'사상 최악의 폭염' 시달리는 인도, 식량난 악화 방아쇠 당기나

입력 2022-05-01 15:44   수정 2022-05-14 00:31


인도와 파키스탄이 사상 최악의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인도의 주요 밀 경작지가 폭염으로 올해 흉작을 맞을 경우 최근 세계적인 식량대란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인도 기상청은 중부지방의 지난달 평균 최고기온이 37.78도, 북서부지방이 35.9도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인도 기상청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22년 만에 최고 기온”이라며 이유를 지구 온난화에서 찾았다. 인도 전국의 지난달 평균 최고기온은 35.05도를 기록하며 사상 네 번째로 높았다. 3월 평균 최고기온 또한 33.1도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인도 기상청은 이달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서부 및 중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50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우타르프라데시 반다 지역의 기온은 이미 지난달 말 47.4도까지 올랐다. 유례 없는 불볕더위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비 뿐이다. 하지만 인도의 장마인 몬순은 다음달에나 본격 시작된다. 같은 날 파키스탄 연방기후변화부의 셰리 레만 장관도 “수십 년 만에 파키스탄이 봄을 건너뛰고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갔다”며 때이른 폭염을 우려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세계를 덮친 식량대란이 인도 폭염으로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세계 밀 수요 중 3분의 1을 공급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 인도의 밀 농사까지 폭염으로 악화될 경우 밀 공급난이 가중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주요 밀 경작지인 북부와 중부 지역이 폭염의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인도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센터의 하리시 다모다란 연구원은 올해 인도의 밀 생산량이 예년보다 15~20% 줄어들 전망이라 수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석탄 가격 상승에 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 급증까지 겹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 곳곳에서는 정전이 일어나는 등 전력난도 심화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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